발레가 좋아서 시작했다고?
성인이 되어서 배우기 시작한 취미 발레는 근 몇년간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몇년하다보니 점점 잘하고 싶었고, 우연히 발레 일기를 읽으면서 레슨 받은 부분들을 메모장에 점점 기록하기 시작했다. 또 어떤 날에 운동한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디프만에서 15기에서 나온 스위미라는 프로젝트와 이미 출시되어 유저가 확보된 셩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되었다. 두 앱 모두 ‘수영’이라는 도메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유저가 확보되는 점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적어도 나에게 필요하니까 하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스위미 바로가기: https://www.swimie.life/login
👉 셩 바로가기: https://syeong.com/
모두의 움직임(feat. 줄여서 모움, moum)
그래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moum은 내 주변의 발레 학원 정보를 찾고, 오늘의 발레 기록을 간단한 사진과 기록할 수 있는 앱이다.
현재 기획 단계인데, 앞에서 소개한 스위미와 셩이라는 앱을 레퍼런스로 삼았다.
1. 발레 학원 정보 제공
네이버 지도에 발레 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발레핏, 발레학원, 발레용품점 등의 정보를 한번에 보여준다. 좀더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일단 서울을 중심으로 발레 학원 정보를 찾고 있고, 지하철을 기준으로 저장을 해둔 상태이다.
2. 수업 기록 및 목표 설정
현재는 이런 식으로 수업이 끝나면 이동시간에 바로 기록한다. 이런 기록들을 사진과 함께 채우는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속도감과 구현 능력(+ 표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1) 속도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작업 범위와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니까 당연히 생각도 많다. 그래서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음에 범위를 정하기 어려웠다. 발레, 한국무용, 나아가 무용 연습실도 있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이 이어졌다.
그래서 일단 지금 단계에서 어떤 부분이 우선 순위가 높은지 파악하고 이에 맞게 라벨링을 하며 리서치를 진행했다. 당장은 목표가 아니지만 추후 고려해볼 부분에 대해서는 라벨링을 해두었다.
2) 구현/표현 능력이다.
우연히 이 쇼츠를 보았는데 정말 공감되는 내용이다.
👉 디자이너가 창업에 유리한 이유: https://youtube.com/shorts/lft5udP_2gg?feature=shared
머릿속에 있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정말 언변이 뛰어나지 않는 이상 누군가를 설득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 디자이너들의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디자이너의 생각을 구현하는 개발자의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부분에서 표현 능력에 한계치를 극복하고자 최근 피그마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피그마 강의를 들으면서 좋은 점은 도구를 배우는 것, 그리고 개발과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다. 또 이미 기업에서 만든 디자인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다.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나의 생각
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 나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란 1) 회사에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고, 2) 나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 3) 실패를 마주할 수 있는 곳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유는 회사에서 다루는 도메인이 나의 관심사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는 어떤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크게 돈이 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안할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시장에 없지만 어떤 기업에서도 하지 않는다면, 그게 기업을 이끄는데 돈이 되지 않으니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두번째 이유는 회사에서의 내가 전부가 아니다. 회사에서 나는 A라는 직무로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발레를 좋아하고, 개발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며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들을 실험할 수 있는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마지막 이유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회사에서는 여러 조직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예산 안에 업무를 수행해야하며 올해 세운 나의 목표 달성이 성과에 반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험적인 것을 매번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실패를 충분히 맛보고 또 다음 스텝을 조금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